우리 경제성장이 크게 위축된다는 것은 환율 상승요인이다. 환율은 한 나라의 경제력을 종합적으로 평가, 상대국과 비교해 나오기 때문이다.그러나 수급측면에서 보면 경상수지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점은 환율 하락요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 환율안정을 예상했던 근거를 우리 경제의 성장이 회복되고 외환수급 측면에서도 균형을 이룰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경기회복이 지연된다면 환율 상승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의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환율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조기 경기회복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결국 미국도 좋지 않고 일본도 좋지 않다면 경제성장보다는 수급면에 환율움직임이 좌우된다.
수급에 있어서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돼 환율에는 하락요인이다.
대우차, 하이닉스 등 대규모 외자유치건도 환율의 하향안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다른 변수는 주식시장이다. 미국 증시가 좋지 않으면 우리 증시도 외국인들이 빠져나가면서 좋지 않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크게 늘어날 경상수지 흑자규모나 대규모 외자유치건이 환율상승을 막고 있다.
결국 하반기 원화환율은 일부 불안요인이 있지만 대외적으로 커다란 영향이 없는 한 현상태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