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0대그룹 실질 부채비율 오히려 늘어

증권거래소가 2일 집계한 30대 그룹 연결재무제포를 보면 지난해 정부가 재벌그룹의 부채비율을 200%로 맞추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별 성과가 없었다는 결론이 나온다.물론 각 그룹들이 부채비율을 많이 낮추기는 했지만 부채감축보다는 증자를 남발, 결과적으로 증시를 멍들게 했다. 더욱이 LG그룹 등은 겉으로만 부채비율을 낮추고 실질적으로는 부채비율 기준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인위적인 부채비율 감축의 허실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그룹별 부채비율은 그룹사와 채권금융기관과의 약정에 따른다. 즉, 개별기업의 재무제표에서 계열사 출자지분과 자산재평적립금을 제외한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따라서 개별기업의 단순 재무제표나 연결재무제표가 부채비율의 엄밀한 잣대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재무제표보다 연결재무제표상의 부채비율이 「정부의 부채비율 200%」기준에 좀더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0대 그룹의 재무제표 연결뒤 부채비율이 연결전보다 높게 나온 이유는 자회사에 숨겨진 부채가 표면에 드러난 것이며 이에 따라 그룹별 부채비율도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LG그룹 계열사의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부채비율을 단순평균하면 225.2%에 달해 5대 그룹들이 정부에 약속한 부채비율 20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재무제표의 부채비율을 단순평균할 경우엔 164.1%로 나타났지만 연결재무제표를 기준하면 61.0%포인트 가량 부채비율이 증가한 셈이다. 이는 그룹계열사의 자회사에 숨겨진 부채가 포함됐거나 수직계열화에 따른 자본출자분이 상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LG상사의 경우 연결전 부채비율이 195.0%였으나 연결후에는 무려 490.2%나 됐다. 자회사에 숨겨진 부채가 드러남에 따라 평균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쌍용으로 455.8%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이어 금호그룹은 129.6%포인트, 동아그룹은 100.2%포인트 증가했다. 현대그룹의 경우 재무제표 연결전 평균 부채비율이 146.7%에서 190.6%로 늘어났으며 삼성그룹도 152.%에서 193.9%로 늘어 200%에 근접했다. 한편 동아그룹은 연결후 부채비율이 1,010.4%로 30대그룹 중에서 가장 높았다. ■연결재무제표란 연결재무제표는 50%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거나 30%이상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인 모회사가 해당 자회사의 실적을 함께 묶어 작성한 재무제표다. 모회사와 자회사간의 내부거래나 떠넘긴 부채나 손실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며 회사별로 발표한다. 단순 재무제표보다 그룹의 실상을 더울 잘 반영한다. 더욱 확실한 것은 결합재무제표다. 그룹을 하나의 회사로 간주해 수치를 단일화한 재무제표로서 연결재무제표보다 대상기업을 넓혀 그룹의 속내를 모두 드러낸다. 김성수기자S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02 17:13

관련기사



김성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