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품소재를 다시본다] 3부 한국 강소기업의 성공 DNA <1>우리LED

일괄 생산체계 구축·M&A등 통해 고속성장 질주<br>"연내 '종합LED 타운' 건립…품질1위 기업 될것"

이학동(오른쪽) 우리LED 대표가 안산 시화공단의 연구소에서 검사원들과 함께 가공을 마친 LED칩의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


SetSectionName(); '빛'의 노하우 독보적…국내 LED업계 '선두주자'로 [부품소재를 다시본다] 3부 한국 강소기업의 성공 DNA 우리 LED일괄 생산체계 구축·M&A등 통해 고속성장 질주"연내 '종합LED 타운' 건립…품질1위 기업 될것" 안산=이유미기자 yium@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이학동(오른쪽) 우리LED 대표가 안산 시화공단의 연구소에서 검사원들과 함께 가공을 마친 LED칩의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18일 찾은 경기도 안산의 우리LED 시화공장. 내부에 들어서니 검사원들이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방금 가공을 마친 LED 칩들을 현미경 너머로 들여다보며 이상 유무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첨단 IT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LED칩이지만 불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작업으로 일일이 제품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생산라인을 돌며 현장을 챙긴다는 이학동 사장은 "최신 기술과 설비를 요하는 부품산업이기는 하지만 기계보다 더 정교한 것이 사람의 손길"이라며 "현장 직원 개개인의 노력과 정성이 기반이 됐을 때 최고 품질의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날로그적인 장인의 감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LED는 2008년 설립된 신생회사이지만 내공만큼은 국내 LED 업계에서 단연 최고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LED는 디스플레이용 광원인 CCFL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우리이티아이가 차세대 광원시장 준비를 위해 2003년 조직한 연구소를 모태로 탄생했다. 최근 2~3년 사이 LED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며 업계 규모가 급팽창했던 것에 비하면 남들 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내다보고 LED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계열사인 우리조명에서 시작된 광원에 대한 연구ㆍ개발(R&D) 능력이 이어져오며 우리LED는 국내외에서 빛에 대해서는 독보적인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노트북에서 TV, 조명 시장에 이르는 LED패키지를 순차적으로 개발하며 착실히 LED 산업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우리LED가 정식 법인으로 출범하기 직전인 지난 2007년 월 300만개에 불과했던 LED패키징 생산능력은 현재 약 4,000만개 수준으로 확대됐다. 연말까지는 월 2억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설립 첫해 약 70억원에 그쳤던 매출도 지난해 480억원까지 치솟았으며, 올해 생산규모 확충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매출 1,500~2,000억원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이 같은 고속성장의 비결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 확보와 과감한 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LED는 일찍부터 계열사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추는데 주력해왔다. 세계적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한 일괄 생산체계를 갖춘 업체는 일본의 니치아, 독일의 오스람, 미국의 크리 등 단 5곳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삼성LED와 LG이노텍 등 두 곳의 대기업이 있을 뿐이다. 그만큼 수직계열화 달성이 어렵지만 일단 일괄 생산체계를 갖추면 원가절감은 물론 보다 안정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우리LED를 비롯한 우리계열사는 한발 나아가 연말까지 모두 800억원을 들여 경기도 안산 본사에 '종합LED 타운'을 지을 계획이다. LED 생산라인을 대폭 증설해 만성적인 LED칩 공급 부족현상에 대응하고 차세대 LED칩 및 패키징 제조기술을 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외국의 유수기업을 대상으로 꾸준한 인수ㆍ합병(M&A)에 나선 것도 경쟁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LED 패키징분야의 핵심기술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광체 부문의 특허기술도 지난 2008년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인터매틱스(Intermatix)와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며 해결했다. 올 초에는 대만의 에피웨이퍼 및 칩 전문 생산업체인 포에피가 주도하는 중국-대만 LED 합작사에 5%(360만 달러)의 지분 참여를 결정하며 안정적인 칩 공급망을 확보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LED처럼 급성장하는 신생 산업분야에서는 속도전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국경을 초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과감하게 스몰M&A에 나서는 것도 글로벌시대에는 필수적인 경영전략"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우리LED의 이 같은 저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29.6%의 지분을 취득하며 우리LED의 2대 주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LCD TV 광원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온 만큼 LED시장에서도 세계 1위가 목표일 것 같지만 이 사장은 대뜸 손사래부터 친다. 그는 "현재 추이라면 우리LED는 매년 100퍼센트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LED시장 역시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시장 1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전세계 매출 1위 기업보다는 품질 1위 기업으로 우뚝 서며 국내 부품ㆍ소재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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