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국계 남자들의 27.9%가 흡연자이며, 이는 주 전체 남자들의 평균 19.1%에 비해 46% 나 높은 것이라고 캘리포니아주 보건부가 6일 흡연 실태 보고서에서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군인, 한국계 남자, 동성애자들의 흡연율이 평균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특히 한국계의 경우 남자 흡연율이 여자 흡연율(4.3%)의 5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전체 한국계 가구로 보면 절반 정도만이 비흡연 가구로, 전체 평균 77%에 비해 높았다.
한국계의 경우 남자들은 영어 숙련도가 낮거나 미국 사회에 동화가 덜 돼 있을 수록 흡연율이 높은 반면, 여자들은 그 반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1세대 흡연율이 3.3%인데 반해 2세대는 13.6%에 달했다.
7일자 LA 타임스는 한 전문의의 말을 인용,"아시아계 남자들의 경우 영어 숙련도및 동화도가 높을 수록 흡연을 삼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자들은 높은 영어 숙련도와 동화도가 흡연을 시작하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성인들의 평균 흡연율은 15.4%(남자 19.1%, 여자 11.9%)이며, 동성애자 그룹이 30.4%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 군인 21.6% ▲ 한국계 15.3% ▲ 중국계 7.7% 등으로 나타났다.
남녀를 통틀어 여성 동성애자들의 흡연율이 32.5%로 가장 높으며 그 다음이 ▲ 한국계 남자 (27.9%) ▲ 남성 동성애자 27.4% ▲ 남자 군인 (22.1%) ▲ 여자 군인 (18.4%) 등의 순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