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역의 수분 증발ㆍ발산량이 기존에 보고된 33.7%보다 훨씬 적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많은 물이 지하로 흘러들어 남아 있다는 의미로 제주도의 농업 등 산업활동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제까지는 증발산량을 뺀 지하수 유입량(함양량)이 45.8%에 불과하다고 주장됐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지열연구부 김용제 박사팀이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지하수 함양량 평가기술’ ‘지하수 순환특성 및 체류시간 산정기술’ ‘지하수 유동 모델링 기술’ 등 3가지를 제주도 지역에 적용한 결과 밝혀졌다.
김 박사는 “지하수 함양량 평가기술 연구를 통해 건기와 우기 강수의 동위원소 조성의 차이를 이용, 지하수가 증발되거나 또는 식물 등에 의해 발산되는 양을 측정하는 ‘안정 동위원소 기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 기법에 따라 지하수의 증발산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강수량 중에서 하천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는 물의 양을 측정하면 전체 지하수의 양도 쉽게 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지하수 관련 기술들은 지하수 관련 산업과 환경오염 방지, 폐기물 저장 및 지하시설물 구축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