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로부터 3억2,800만달러에 수주, 지난해 완공한 석유정제제품 전용 부두인 쿠웨이트 해상터미널(KUNOP) 전경. 현대는 이번 공사의 성공적인 완공으로 산유국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향후 수주 전망을 밝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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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현대건설의 올해 경영목표는 ‘미래를 향한 도전과 성장’이다. 지난해말 기준 3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시장 개척, 사업다각화 추진, 인재 확보 등 미래역량 강화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지속적인 해외사업 발굴과 태안 기업도시 개발 본격화, 뉴 브랜드 정착을 올해의 중점 실천 과제로 정하고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해외사업은 수익성을 제1의 판단기준으로 삼아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그래도 올해 수주 예상 물량은 지난해의 25억달러를 훌쩍 뛰어 넘는 34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그 동안 일본, 유럽 등 몇몇 선진 업체들이 독과점해온 LNG 플랜트 분야에 한국 건설업계 최초로 진입해 이란, 카타르 지역에서 대규모 공사 수주가 유력하다. 또한 올해에는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및 CIS의 신흥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 진출도 예상돼 시장 다변화도 이룰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9월 착공 예정인 442만여평의 태안기업도시는 현대건설의 미래를 좌우하는 사업이다. 회원제 2개 등 총 6개 코스 108홀의 골프장과 함께 첨단복합단지와 레저단지, 컨벤션센터와 호텔, 테마파크 등으로 꾸며지는 태안기업도시는 오는 2020년 완공까지 총 8조3,000여억원이 투입되는 대역사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 내년부터 매년 수천억~수조원에 달하는 매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새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정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새 이름을 붙이는데 그치지 않고 차별화 된 설계, 평면, 외관, 조경 등을 적용해 명실상부한 주택명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것이다.
주택시장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달 연이어 분양한 파주와 오산 힐스테이트가 높은 분양 계약률을 보인데 이어 다음달 분양 예정인 용인 상현 힐스테이트도 상반기 알짜 물량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등 시장 반응도 좋다. 현대건설은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예정된 1만가구 분양 목표를 채운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신도시 개발 등으로 쏟아지는 도로 개설과 다리 건설 등 각종 토목공사의 수주도 기대된다. 올해에는 관급공사 수주 수위 자리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지분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는 게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6조7,661억원, 해외 33억2,500만달러 등 총 9조8,417억원의 수주 목표를 채우는 것은 물론 연말까지 33조2,000여억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달성해 6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할 계획이다. 매출은 국내 3조9,803억원, 해외 16억4,300만달러 등 총 5조5,005억원, 순이익은 3,57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올 해외 신규수주 최소 3兆"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해외부문의 성장세와 기업도시 착공등에 주목
해외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현대건설은 최근 중동 플랜트 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현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7년 해외부문의 신규 수주는 최소 3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 같은 부문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향후 3년간 CAGR 21.5%로 추정되며 그에 따라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2.8%에서 27.4%로 증가할 전망이다.
저가 공사의 원가정산이 마무리되면서 동 부문의 총이익률도 향후 7~8%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은 올해 실적보다는 매각 작업 및 기업도시 착공 등의 촉매제(catalyst)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은 M&A 및 태안 기업도시 착공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사주 문제와 관련한 은행 채권단의 의견 차이로 현대건설의 매각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내로 M&A가 시작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또 현대건설 소유의 서산 간척지에 건설되는 태안 기업도시는 오는 8~9월 중에 착공될 예정이며, 그 결과 향후 실적 개선과 자산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해당 프로젝트에서 7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사 진행에 따라 개발이익도 부각될 전망이다.따라서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 주가는 6만7,700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