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 재매각의 무효화 가능성을 언급한데 론스타와 우선협상자 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하나금융은 금융감독당국의 방향이 국가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금융감독당국이나 사법당국의 결과나 조치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정원 행장도 누차에 거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정부와 감독당국의 발언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며, 법률적으로 원인 무효 사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진행중인 인수합병(M&A) 절차는 신중하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 등으로 실사가 더딘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사 결과에 따라 매각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충분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매각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나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 재매각과정에서 과열양상이 나타나면서 외환은행의 가격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비싸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만약 이번 매각 작업이 무효화되고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외환은행의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론스타가 매각을 서두르면서 인수자들간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났었다”며 “외환은행에 대한 가치평가를 다시할 수 있다면 국민은행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주당 1만5,400원 미만에서 새로운 우선 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외환은행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지난번에 탈락했던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