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전문가 몸값 '천정부지' 신세계등 대기업 잇단 택배업 진출에 수요 급증경력직원 '파격대우'에 이직 속출… 기존업체 비상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2년전까지 택배사 대표를 지내다 지금은 물러나 활동을 쉬고 있는 P씨는 최근 복수의 택배사로부터 잇딴 ‘러브콜’을 받았다. 최근 중소택배사를 인수해 택배업에 진출한 업체들이 그를 대표이사로 영입하기 위해 경쟁에 나선 것. 택배사 대표 재직 당시 능력을 인정받았던 P씨는 일단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여전히 신생 택배사들로부터 ‘영입 0순위’로 꼽히고 있다. 택배업계 임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신세계, 동부, 유진, 동원그룹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택배업에 뛰어들면서 전문인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특히 후발업체들이 선두업체들의 임원뿐 아니라 경력 직원에 대한 전방위적인 스카우트에 나서면서 택배업계 임직원들의 몸값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택배업계 임직원들의 이직이 늘고 있다. 대기업의 잇다른 택배업 진출로 기존 물류업계 임원 및 경력직 사원에 대한 영입 제의가 잇따르면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회사를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조경철 사가와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14일부터 로젠택배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지난 3월 로젠택배를 인수, 택배업에 진출한 유진그룹은 조씨를 신임 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현대택배를 거쳐 벨익스프레스와 사가와익스프레스코리아의 대표를 지낸 조씨는 물류업계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특히 ‘택배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세덱스)는 최근 최재용 전 CJ GLS 3PL본부장(상무)을 물류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밖에 세덱스와 동부익스프레스택배는 지난해 영업담당이사와 부장을 경쟁업체로부터 영입한 바 있다. 택배업계의 임원 영입 경쟁은 지난해 대기업들이 택배업 진출을 앞두고 물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 영입에 나서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 금호그룹 계열 물류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KIFT) 상무로 자리를 옮긴 장계원 전 CJ GLS 3PL 영업본부장은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호그룹에서 물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택배업계 임원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일부 업체들은 영입 대상 임원에게 연봉은 물론 계약금과 파격적인 판공비를 제시하며 3~5년의 계약직으로 영입하는 등 프로스포츠 선수 스카우트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뿐 아니라 경력직원에 대한 영입 경쟁도 가열돼 기존 업체들은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 능력을 고려한 연봉제 도입 및 복리후생 정책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5/14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