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전면 실시 이후 홈쇼핑 업계의 주말 매출이 늘어나면서, 주말에 갈 곳 없는 ‘방콕족’을 겨냥한 TV홈쇼핑의 휴일 마케팅이 부쩍 강화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5일제 도입 이후 한때 주춤했던 주말 매출 비중이 올 들어서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계는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밤과 주말이 끝나는 일요일 밤을 새로운 프라임 시간대로 지목하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주말인 토ㆍ일요일의 평일 대비 판매 비중이 당초 10~20%에서 지난해 7월 이후에는 4~12%로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1년여 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주5일제 시행 이후 한동안 급증했던 야외 나들이가 줄어드는 대신 집에서 TV시청을 하는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 업계 조사에 따르면 2ㆍ4분기를 기준으로 5개 홈쇼핑사의 주말 시청률은 주5일제 시행 이전인 전년동기대비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CJ홈쇼핑 관계자도 “주5일제의 타격이 클 것으로 여겨졌던 금요일 밤과 토요일 오전 매출이 전년대비 상당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체들은 늘어난 주말 시청자를 실제 고객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주말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올 들어 주요 신규 브랜드 출시일을 주말로 잡는 한편, 24시간 동일 상품군을 집중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일요일로 편성했다. 지난달 디지털 가전만으로 편성한 ‘논스톱 디지털 가전데이’가 대표적인 예.
CJ홈쇼핑도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 레저상품을 집중 편성하는 등 주말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섰으며, 현대홈쇼핑도 기획 방송을 주말로 집중편성해 경품과 사은품 등 혜택을 강화하는 ‘특별전’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 9일과 10일 총 10시간을 가전 특집방송으로 편성, 60억원이 넘는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한편 주5일 근무가 호재로 작용한 TV홈쇼핑과 달리 인터넷 쇼핑몰은 가뜩이나 어려운 주말 매출이 갈수록 떨어져 부심하고 있다.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의 경우 이달 들어 주말 매출은 주중 평균의 72% 선으로 전년동기 74%보다 소폭 떨어진 상황. 또다른 쇼핑몰 관계자는 “주 5일 근무제가 확대시행 되면서 주말고객이 많이 줄었다”며 “주말 매출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CJ몰의 경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인기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주말특가할인전’을 진행하며, H몰도 지난 4일부터 ‘주말전용 무한쿠폰’ 이벤트를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