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EI " 일제고사, 배움의 즐거움 빼앗아"

일률적 학업성취도 반대 성명<br>시민단체 "표집형식으로 바꿔야"

2012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실시된 26일 서울 중구 창덕여자중학교 정문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일제고사 반대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영호기자

전교조와 시민단체의 반대 속에서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26일 실시됐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76만5,06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초등학교 6학년과 고교 2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 중학교 3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5개 과목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한다.


전교조와 일부 시민단체들은 일선 학교에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과도한 보충학습 등 파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일제고사를 표집 형식으로 바꿀 것을 요구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 172개국이 가입해 있는 국제교육연맹(EI)까지 나서 학업성취도 평가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통해 한국의 일률적 학업성취도평가를 우려하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EI는 세계 172개국 401개 회원단체가 가입한 국제 교육 기구로 3,000만 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교육지원총연합ㆍ전국교직원노동조합ㆍ한국교수연합이 가입돼 있다.


EI는 '학업성취도평가가 한국 교육에 장기적으로 미칠 부정적 영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합니다'라는 성명서에서 "경쟁 위주의 교육과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한국의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들을 지지한다"며 "과열 경쟁과 일제고사로 인해 교사와 학생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배움의 즐거움을 빼앗고 건전한 교육 풍토를 해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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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육과학기술부, 전국 시도 교육청, 각 학교 등 총 2,300여 곳에서는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교사와 학부모의 1인 시위도 벌어졌다.

손충모 전교조 대변인은 "모든 시험을 폐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소한의 표집으로 성취도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1986년 처음 정부주도로 시작돼 표집 실시와 일제고사 형식을 반복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다시 일제고사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우수ㆍ보통ㆍ기초ㆍ기초학력 미달 등 4가지로 분류돼 오는 9월 중 통지될 예정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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