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 산책] 잠재력 깨우는 방과후학교


지난 3월부터 초중고교에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됐다. 이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주중에는 학업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하거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대체로 긍정적 반응이 많다. 토요 프로그램의 학생 참여율 역시 시행 첫주 8.8%에서 넷째주 21.1%로 증가했다. 학교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체험활동ㆍ캠프 등을 준비해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학생들의 흥미를 끌만한 예체능 중심의 비교과 프로그램이 단연 많다.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경험, 진로 모색에 큰 도움

미국과 영국의 방과후학교를 살펴보자. 미국에서는 초중고교 정규수업이 오후3시 전에 끝나고, 이후 시간에는 잘 짜여진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한다. 저학년 학생들은 축구ㆍ야구ㆍ농구 등 스포츠클럽이나 과학ㆍ수학ㆍ퀴즈ㆍ연극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고학년이 될수록 방과후 특별활동의 종류도 많아지고 참여기간도 긴 편인데 앞서 얘기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치어리딩ㆍ볼링ㆍ골프ㆍ유도 등 스포츠클럽과 스피치ㆍ뮤지컬ㆍ합창ㆍ밴드 등 다양한 클럽이 있다. 미국의 방과후는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찾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영국 역시 다양한 교육과정의 특별활동을 들 수 있다. 스포츠ㆍ드라마ㆍ체스ㆍ사진 등 전통적인 특별활동과 클럽활동, 각종 단체활동이 이뤄진다. 수업 전후는 물론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탄력적으로 운영되며 지역 사회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정부로부터의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인사 등 다원화된 재정적 기반을 확충하고 있어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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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학생들이 방과후활동을 통해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ㆍ확인하고 진로를 찾아 차근차근 준비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 사회, 정부, 학부모 그리고 방과후 프로그램 업체ㆍ강사 모두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들에게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많은 경험들을 방과후학교를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학창시절의 예체능활동은 잠재능력을 깨워주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며 건강은 물론 대인관계 개선, 페어플레이 정신을 배우는 등 인성교육을 겸할 수 있다.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를 예방하고 줄일 수 있는 길은 이러한 종합적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이다. 앞으로 방과후학교는 심신의 건강을 기본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적성을 찾고 자신의 진로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학교 안에서 경험의 폭을 넓히고, 저학년부터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예체능 활동과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확충해야 한다.

예체능ㆍ체험 프로그램 확충해야

오는 6월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처음 개설되는 'FC바르셀로나 방과후 축구교실'은 FC바르셀로나 유소년 코치로부터 축구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는다. 유소년 축구 시스템이 잘 돼 있기로 유명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 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한 이 방과후 프로그램은 학교 안에서 세계적 수준의 축구훈련을 받을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축구기술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도덕성ㆍ예절 등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겸하고 있어 축구와 함께 방과후 활동을 통해 정서 활동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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