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를 받지 않은 학생들의 대학 성적 및 생활적응도가 과외를 받은 학생들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성기선 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6월 서울대 등 6대 대학 471명 학생들의`학습활동 및 태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비과외 학생들의 성적이 과외 학생에 비해 평균 0.23점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비과외 학생들의 평균성적은 4.3점 만점에 3.79점, 과외학생들은 3.56점이다.
또 과외를 받지 않은 학생들은 혼자서 공부하는 태도와 습관형성 측면에서 5점만점에 2.97점을 받아 과외를 받은 학생들의 평균 점수인 2.80점보다 높았다.
비과외 학생들은 자료를 찾아 리포트를 작성하는 능력이나 강의를 이해하는 정도, 체계적으로 전공서적을 읽는 수준, 토론 능력,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목표의식등에서 과외학생들을 앞질렀다.
다만 전공교육에 대한 만족도에서 2.67점을 받아 과외 학생들의 평균점수인 2.70점보다 낮았다.
성 교수는 이런 점에서 과외가 자기 주도적인 학습태도를 갖추는 것을 방해하며고등교육 활동을 위한 태도와 능력을 형성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과외.비과외 대학생들의 평균 학습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53.37분으로 조사되는 등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이 전반적으로결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471명의 학생 중 43.8%인 206명이 한달 평균 독서량이 1권 이하라고 대답했으며 38.5%(181명)는 2권, 10.9%(51명)는 3권, 6.6%(31명)가 4권 이상의 책을읽고 있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지능이 높기보다 올바른 학습 습관을체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스스로 학습하는 자기주도형 학습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