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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SEN] “배당 시즌 왔다” ...고민 깊어진 기업들
입력
2014.12.15 16:06:00
수정
2014.12.15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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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 다가 오면서 내년초 주주 배당을 해야 하는 상장기업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배당을 늘릴 형편이 아니지만 주주의 기대감에 올해는 정부 당국의 압박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정창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상장기업들은 여느 해 보다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경영실적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주주 배당을 줄일 수도 없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정부 당국의 압박이 기업들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월 세법개정안을 통해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발표했습니다. 기업이 향후 발생하는 이익을 일정기간 내에 투자나 임금증가, 배당 등으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과세하는 내용입니다.
기업은 주주들에게 배당 등을 통해 이익을 환원해야 하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현금이 배당으로 들어갈 경우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분야에서는 창출된 현금을 주주 배당보다는 연구개발 등으로의 재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배당은 한 번 늘리게 되면 이를 유지해야 하는데, 기업들은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선뜻 확대에 나서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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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의 불확실성과 심각한 내수 침체로 경영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기업들의 주주배당 관련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기업 168곳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27조6,800억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수치는 한달전 전망치 28조700억원보다 1.4% 떨어진 수치이며, 3달 전 31조1,800억원 보다는 11.8% 감소한 것입니다.
[인터뷰] 홍성일 팀장 전국경제인연합회 금융조세팀
“일부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배당을 올릴수도 있겠지만, 기업이나 주주입장에서는 일회성으로 배당을 올리기 보다는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서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이 주주입장에서도 이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일부 기업들은 현금 배당 보다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현실성 있는 주주 이익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실제로 올해 국내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달 말까지 2조9,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또 삼성전자가 최근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해 이달부터 본격 매입에 나서고, 현대차와 기아차, 네이버 등이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2008년 5조9,153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스탠딩]
전문가들은 정부가 기업에게 배당을 강요하기 보다 투자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결국 주주들의 이익을 키우는 대안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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