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지난 20일 당초 논란이 됐던 공정거래위원회의 800Mhz 주파수 관련 권고사항을 배제하고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통신서비스업계 내 이해당사자에 대한 주가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이번 결정의 주인공인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SK텔레콤이 특별한 희생 없이 유선통신시장에 진입하게 되면서 결합상품 활성화로 인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동준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800Mhz 주파수 로밍 및 재분배 이슈 등 최근의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특별한 제한 없이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간 기업결합이 마무리됐다”며 “이에 따라 불확실성 해소 및 향후 결합시너지 발생이라는 측면에서 두 기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정이 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기에는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재경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두 회사의 펀더멘털을 지금 당장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에 따른 상승작용이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통신업계 내 또 다른 주체인 KT와 KTF, LG데이콤과 LG텔레콤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KT와 KTF는 이번 결정이 양 사 간 합병 이슈에 불을 당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KT와 KTF가 합병을 추진할 경우 SK텔레콤과의 형평성 측면에서 특별한 제약 조건을 두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KT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관련된 또 다른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LG데이콤과 LG텔레콤의 경우 향후 통신서비스 시장이 대형사 중심의 시장질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따른 경쟁악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