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삼성SDI에 대해 ‘역사적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SDI는 22일 전날보다 1.19% 오른 8만4,800원으로 마감돼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으나 연초 11만6,000원에 비해서는 27%나 하락한 상태다. 또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2004년 2월의 17만6,000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 이하에 머물러 있다. 삼성SDI의 부진은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고, 환율하락 등으로 올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은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실적부진과 환율하락 등의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삼성SDI의 현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배승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지표가 IMF 및 9.11테러를 제외하고는 최저 인 주당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라고 분석했다. 저평가라는 점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지만,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PDP부문의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한 점 등을 근거로 현재 주가보다 58%나 높은 13만4,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이에 반해 CJ증권은 최근 “PBR1배 미만은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면서도 주가가 반등세를 타기위해서는 상반기의 성장모멘텀 약화와 환율위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