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시장제도 개선을 강조하는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과 이동걸 부위원장이 정작 국제인사들과의 약속에 있어서는 `어글리 코리안`의 인상을 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23일 국제예금보험기구(IADI)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정재 위원장은 이날 12시30분 롯데호텔에서 IADI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상대로 오찬연설을 한 뒤 이들과 점심을 갖기로 한 일정을 하루 전날 저녁 취소하겠다고 통보, IADI 관계자들을 난감하게 했다. 이들은 헤드 테이블(행사장 상석)에 이미 통역자를 동반한 자리배치를 마치고 초청장을 막 배포하려던 차였다. 이 위원장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들은 새로 좌석을 배치하고 대신 참석할 사람을 긴급히 수배했다.
여기에 이 위원장은 오찬 연설 자리에 금감위 관계자 7명을 배석시키겠다고 다시 통보해 주최측을 다시 한번 당황하게 했다. 행사 관계자는 “오찬연설이 끝나자마자 앞 자리 7명이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설득해 간신히 만류했다”며 “이날 만찬에 참석하는 김진표 경제부총리도 수행비서 1명만 데리고 오는데 이해할 수 없었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동걸 부위원장도 같은 이유로 입방아에 올랐다. 이 부위원장 역시 전날인 21일 IADI측 초청을 받아 만찬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몇 시간 전에야 돌연 참석을 취소했다.이 부위원장에게 날아오는 비난의 화살은 더 많았다. 행사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야 오랜 세월 공무원생활을 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학자출신으로 국제회의 관행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부위원장마저 똑 같은 모습을 보여 실망스러웠다”고 꼬집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