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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난해한 원효 불교철학 알기 쉽게 설명

■원효-하나로 만나는 길을 열다(박태원 지음, 한길사 펴냄)


원효 연구자인 저자가 난해한 불교철학을 원효의 성찰과 함께 풀어냈다. 저자는 원효의 핵심사상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쉽게 풀어준다.

원효가 당나라 유학을 떠나다 포기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원효는 해골물 사건으로 '모든 존재와 일이 결국 마음의 구성'이라는 이치를 깨쳤다. 이후 원효는 한반도를 벗어난 일이 없지만 그의 사상은 중국의 선종과 일본 화엄종에 영향을 미쳤다.


원효는 흔히 100부 240권의 저서를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원효의 저술 가운데 현존하는 것은 20종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온존하는 것은 13종뿐이다. 하지만 원효는 특정 분야나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다층적인 불교 이론들을 꿰어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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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하는 마음이 일어나기에 온갖 차별 현상들이 생겨나고, 분별하는 마음이 사라지니 쓰고 달다는 것이 별개의 것이 아니구나. 모든 세계가 오직 분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요, 모든 차별 현상이 오직 마음 헤아림의 산물이로다. 마음의 분별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은 없는 것이니, 어찌 마음 밖에서 따로 구하리." (송고승전)

원효의 핵심 사상은 '하나가 된 마음'이다. 원효는 일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대승의 진리에는 오직 '하나가 된 마음'이 있을 뿐이며, '하나가 된 마음' 이외에 다른 진리는 없다. 단지 무명이 '하나가 된 마음'을 미혹시켜 파도를 일으키어 온갖 세상에 흘러 다니게 한다. 하지만 윤회하는 세상의 파도를 일으킬지라도 '하나가 된 마음'의 바다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대승기신론소)

원효의 불교철학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인이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골라 설명하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1만7,000원.


정승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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