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석유화학:23/석유값 원가산출(이야기산업)

◎여러제품 동시생산하는 연산품/개별상품 계산은 사실상 불가능/원유 관련비용·정제비 고려 결정/도입비 비중 80%… 물가에도 영향석유값이 또 한차례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리터당 8백23원 선인 휘발유는 다음달 20원 가까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석유류값이 이렇게 오르는 것은 국제원유가와 환율변동 때문이다. 유가는 지난 94년부터 실시된 「유가연동제」에 따라 매달 달라진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유가는 이 제도에 따라 모두 같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가격자유화조치로 차이가 난다. 가격차이는 업체간 경쟁이나 생산성 등에 의해 다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원가를 산정하는 기준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유가는 일반 공산품과 달리 개별제품의 원가를 산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석유제품은 같은 원유에서 수율에 따라 여러 가지 제품이 동시 생산되는 연산품이란 특성 때문이다. 즉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석유제품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총비용을 원가항목별로 구분할 수 있지만 개별 석유제품 기준으로는 이러한 구분이 곤란하다. 따라서 휘발유의 원가가 얼마냐는 질문은 엄밀히 말하면 모순이다. 그렇다면 현재 판매되는 휘발유나 등·경유의 유종별 원가는 어떻게 산출할까. 매우 복잡하다. 우선 원가는 원유관련 비용과 정제비로 크게 구분된다. 원유관련 비용은 다시 원유도입직접비용(우리나라까지 도착되는 수입도착가격 및 원유관련 비용)과 정부가 부과하는 관세 및 수입부과금으로 이루어 진다. 정제비는 말 그래도 원유를 정제하는데 필요한 공장운영비, 설비투자 등에 따른 감가상각비, 차입이자, 수송저유비 등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원가를 1백으로 했을 때 원유도입 직접비용이 82%, 정부부문 7%, 정제비 11% 정도다. 유가는 여기에 각종 세금과 주유소 유통마진 등이 추가돼 결정된다.<민병호 기자>

관련기사



민병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