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타인의 시선 의식해 삶 제한 말라

■ 눈치 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박대진 지음, 센추리원 펴냄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행복에 관한 많은 글을 썼다. 아예 '행복론'이라고 묶은 책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안나 까레니나'의 첫 문장이 가장 인상적이다. 바로 "행복한 가정은 비슷비슷한 이유를 갖고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를 갖고 있다"라는 소설 첫 구절.

행복에 대해 사람들이 에둘러 이야기하는 것들도 결국 한 방향이다. 물론 이 글을 보며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조건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할 수도 있고, 인생을 걸어가다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돌부리의 숫자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구체적으로 '행복론'에서 빌려오자면 "사람의 행복은 만족하는 것에서 오고, 만족은 그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다르다."


온라인 교육기업 인폴리오를 설립하고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2년 전 한라산을 오르다 문득 회의를 느꼈다. 한번이라도 행복했었냐는 내면의 질문에 머뭇거리는 자신을 발견한 것. 그리고 그 대답과 노력을 이 책에 담았다. 시선·선택·비교·사소함·시간·공간·결심이라는 7개의 키워드로.

관련기사



그는 먼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스스로의 삶을 제한하거나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운을 뗀다. 돈과 숫자로 삶의 가치를 표현하고 서로를 비교하기보다는, 사소한 것이 주는 즐거움 속에 조금씩 내려놓으며 다이어트하듯 행복을 찾으라고 주문한다. 같은 맥락에서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을 인용한다. "우리를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평가이며, 중요한 것은 자신의 비교 대상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라고.

행복해지는 것은 연습이며 노력이다. 사랑에 빠지면 우선순위가 바뀌듯, 역으로 행복해지려면 스스로의 우선순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엇을 위해 달려온 삶에 '어떻게'라는 단어를 끼워넣고, 그 길을 신중하게 따라 가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것부터 조금씩 행복해지는 과정을 건너뛸 수 없는 법이다.

'행복' 강의로 10년간 하버드 인기강좌 1위를 지킨 숀 아처, 18년간 행복을 연구한 '행복 석학' 소냐 류보머스키는 모두 성공·부·명예·사회적 지위·결혼 등 환경적 요인이 행복에 기여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류보머스키는 나머지 중 50%가 유전적 요인이라고 덧붙인다. 요인즉 삶의 40% 정도는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얘기다. 1만4,000원.


이재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