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 프리츠커(사진)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된 갈등보다는 이미 실현되고 있는 성과에 주목하자"며 양국 간의 경제협력 확대를 역설했다.
프리츠커 장관은 23일 한국무역협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최로 열린 오찬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의 발전 여부는 양국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에 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한 프리츠커 장관은 "한미 FTA 이행과정에서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특별 책임자를 각각 임명하기로 윤 장관과 약속했다"며 "이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와 관련된 갈등사례를 보다 신속히 해결할 양국 간의 핫라인이 생기는 셈이다.
그는 또 "한미 FTA는 매우 잠재력이 큰 경제협정"이라며 "미국의 '셀렉트(Select) USA' 같은 프로그램을 더 도입해 양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혜택을 더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렉트 USA는 미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유치 프로그램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등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우려를 표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반덤핑 판정은 준사법 절차를 거쳐 결정되는, 정치적 의도가 반영되지 않는 매우 투명한 과정"이라며 "한국 대미 수출의 1.8%만 반덤핑 판정을 받고 98%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너지·헬스케어 분야의 미국 기업인들과 함께 방한한 프리츠커 장관은 "스마트헬스·재생의학·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이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한국의 연구개발(R&D)과 교육 수준, 혁신에 대한 열망을 감안하면 잠재력이 막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