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가 평화적으로 일단락되면서 유가가 계속 하락, 지난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를 촉발한 11년만의 최저 수준인 배럴당 11.56달러를 다시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9일 보도했다.신문은 이라크 사태로 인한 걸프지역의 긴장 고조로 지난주 배럴당 13.84달러까지 올랐던 12월 인도분 원유가격이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11.65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배럴당 12달러가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수급 균형이 이뤄지거나 막대한 재고가 처리돼야 유가가 바닥을 칠 것"이라며 "배럴당 11.50달러선에서 유가 하락이 멈출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 원유가는 지난 6월 OPEC가 추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한 감산 조치를 취하고 노르웨이, 멕시코, 러시아 등 非OPEC 산유국도 동참해 하루 3백30만배럴의 감산이 이뤄진 이후 배럴당 13∼16달러대에서 움직여 왔다.
저널紙는 그러나 석유업계에서는 다음주 빈에서 회의를 갖는 OPEC가 지난 6월과같은 감산 조치를 다시 취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고 非OPEC 산유국들도 감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공급 과잉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와 내년의 석유 수요를 당초 예상보다 하루 20만배럴과 40만배럴씩 낮췄다고 밝히고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 "가까운 장래에는 유가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