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임이사장에게 듣는다] 김선도 스포츠용구조합 이사장

“단체수계를 통해 얻은 이득으로 우리 제품의 품질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사령탑을 맡게 된 김선도 이사장은 단체수의계약의 유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작정이다. “공정경쟁의 취지에서 감사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는 단체수계를 폐지해야 한다지만 외산과 경쟁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고 난 이후에 폐지해도 늦지 않습니다.” 현재 스포츠용구조합의 단체수계품목은 ▲체육공원시설 ▲구기운동용구 ▲체력단련기구 ▲육상경기용구 등 4가지로 연간 250억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120여개 조합사 가운데 60여개 이상이 단체수계 혜택을 보고 있는 만큼 단체수계 유지는 조합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민감한 사항이다. 김 이사장은 “최근 주5일제와 웰빙 붐으로 판매가 늘고 있는 런닝머신만 해도 단체수계를 통해 공공시설에 납품되지 않았다면 이 정도 제품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제도가 간접 지원 성격이 짙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외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년 동안은 제도 유지가 필요하다고 김 이사장은 주장한다.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에 협동화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개성공단 100만평 부지 가운데 1만5,000평~2만평을 배정 받아 주요 부품업체들과 완제품업체들이 단지를 꾸리면 물류비ㆍ인건비ㆍ재료비 등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 약 20여개 업체들이 참여해 40억원 정도를 조성하면 단지를 내실 있게 꾸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인 자금난을 위해 조합 차원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나마 조합이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터라 단체수계를 따 낸 조합사가 일시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연리 6% 수준에서 무담보로 대출해 주고 있으며 올해는 비단체수계 업체에도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물품공동구매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원자재가 오르고 있는 만큼 연간 단위로 단가계약을 하면 10% 이상 가격절감이 가능한 만큼 공동구매를 하도록 조합사들을 독려할 생각이다. 한편 조합 이사 등 임원을 거치지 않고 평회원 신분에서 60% 이상의 지지표를 얻어 이사장으로 선출된 비결에 대해 김 이사장은 “내 잇속을 차리기보다 동료 조합사들을 챙기겠다는 약속이 이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 같다”며 “봉사하는 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관련기사



정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