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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3. AM 5:00… 리그 마지막 엘클라시코 '왕좌의 게임'

'라키티치 가세' 더 날카로워진 MSN vs '모드리치 복귀' 반등 노리는 BBC… 승점 1점차 선두전쟁


'올인.'

23일 오전5시(이하 한국시각) 열릴 엘클라시코(El Clasico·Classic)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한판이다. 113년 역사의 라이벌전 엘클라시코는 언제나 뜨거웠지만 이번은 더욱 그렇다. 두 팀은 승점 1점 차로 각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위. 바르셀로나가 이기면 10경기 남기고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려 굳히기에 돌입하고 레알이 이기면 선두 탈환이다. 최근 분위기로는 바르셀로나의 우세가 점쳐진다. 리그 10경기에서 9승을 쓸어담은 뒤 캄프누 홈구장으로 레알을 불러들인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도 "바르셀로나의 현재 전력이 레알보다 나아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레알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지만 그래서 더 무서울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MSN+라키티치' VS 'BBC'=바르셀로나와 레알은 각각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대표되지만 그렇다고 '원맨팀'은 아니다. 유럽리그 최고 삼각편대를 다투는 MSN(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과 BBC(카림 벤제마-개러스 베일-호날두) 라인의 빅뱅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바르셀로나의 수아레스와 네이마르는 각각 리그 7골 9도움, 17골 4도움으로 메시의 뒤를 받치고 있다. 여기에 크로아티아 미드필터 이반 라키티치(리그 4골 6도움)의 올 시즌 영입은 '신의 한 수'로 평가된다. 왕성한 활동량과 폭넓은 시야를 갖춘 라키티치가 오면서 짧은 패스에 의존하던 바르셀로나의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라키티치가 쉴새 없이 찔러주는 패스는 메시 또는 네이마르, 아니면 수아레스에게 걸리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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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의 BBC 라인은 MSN보다 한 시즌 먼저인 2013~2014시즌 탄생했다. 그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최고의 순간을 맞았으나 올 시즌은 지난 시즌만 못하다. 기록상으로는 벤제마가 13골 8도움, 베일이 12골 5도움으로 나쁘지 않지만 시너지가 기대 이하다. 부진하던 베일이 지난 16일 리그 8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것은 그나마 호재. 최근 2승1무2패의 레알은 엘클라시코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플레이메이커 루카 모드리치의 복귀로 미드필드에 활력이 살아났고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바르셀로나전 이후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다. 지지만 않으면 끝까지 우승 경쟁을 팽팽하게 유지할 수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0월 3대1로 이긴 기억도 있다.

◇메시-호날두, 선과 악의 대결?=최근 메시와 호날두를 둘러싼 여론은 극과 극이다. 19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스리그 16강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로 결승 골을 도운 메시에게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때 감독과의 불화설 등으로 주춤했으나 오른쪽 측면으로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골뿐 아니라 팀플레이도 살아났다. 바르셀로나는 올 한 해를 레알 소시에다드에 지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트레블(리그·챔스·스페인 국왕컵 3관왕)에 다가가고 있다.

반면 호날두는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16일 경기에서 자신의 슈팅이 가로막힌 직후 베일이 골을 넣자 축하 대신 혼자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과거 스페인에서 활약했던 전설들까지 나서 "오만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 "메시와의 비교에 강박을 느끼는 것 같다"며 호날두를 비난하고 있다. 때맞춰 영국 언론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 등 호날두의 이적설을 쏟아내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20일 "호날두보다 젊고 메시보다도 어린 베일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지만 호날두의 그늘에 가려 있다. 둘 중 하나는 레알을 떠나야 한다"며 사실상 호날두의 이적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호날두는 입을 닫고 있다. 돌파구는 승리와 골뿐이다. 30골의 호날두는 메시에게 2골 뒤진 리그 2위다. 지난해 11월 말만 해도 20골로 7골의 메시를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넉 달도 안돼 상황은 역전됐다. 이번 라이벌전을 지켜볼 예상 시청자 수는 5억명. 호날두는 전 세계 축구팬들 앞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다시 펼 수 있을까.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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