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은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며 이날 밤 12시까지 전원 업무에 복귀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노조 측은 대화를 촉구하며 정부가 수서발 KTX 법인 면허 발급을 중단하면 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오후 4시부터 오늘 오전 8시까지 밤샘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오늘 밤 12시까지 복귀해달라. 이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코레일에서는 ‘파업을 철회할 경우 수서 KTX 법인의 공공성 확보와 철도산업발전을 위한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한다’는 진전된 대안을 제시했지만 철도노조는 ‘수서 KTX 법인 면허발급부터 중단하라’는 기존의 요구를 되풀이하면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가 말로는 대화와 협상을 하자고 하면서 과연 협상할 의지가 있는지, 철도산업발전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코레일은 이면 합의를 통한 어떠한 야합이나 명분없는 양보와 타협은 결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은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수서발 KTX 법인 면허 발급을 중단하고 철도 발전방안에 대해 사회적 논의에 나서겠다면 우리도 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며 “면허 발급 중단은 정부가 결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교섭은 잠정 중단된 상태”라며 “노조는 교섭을 계속 진행할 것을 사측에 제안했으며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섭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노사가 지도력을 행사하기 위해선 노사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레일 노사는 각각 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6시 15분부터 교섭을 재개했으나 1시간 40여분만에 중단됐다. 양측은 전날에도 오후 4시 20분부터 8시간 30분 가량 협상장에 마주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정회를 선언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