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손(18770)의 경영참여를 위해 해외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고 밝혔던 구조조정 전문기업들이 주가가 오르자, 보유주식을 장내에서 전량 매도해 시세차익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주가를 띄우기 위해 경영참여를 내세웠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바른손의 해외 CB를 장외 인수한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G&A)와 CDP시큐리티즈가 지난 21일 주가가 715원까지 급등하자 500원에 인수한 보유주식 361만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거래량은 4,778만주로 총 발행주식 4,992만주에 거의 근접했고, 다음날 주가는 하한가 근처까지 하락하는 등 사흘 만에 53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번 매매로 G&A는 5억3,000만원ㆍCDP는 2억2,000여 만원의 시세차익과 환차익 1억9,000여만원 등 총 9억3,000만이 넘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G&A와 CDP가 지난 6월26일 바른손의 해외 CB를 장외 인수한 후 곧바로 486만주에 대한 주식전환을 청구하면서 인수목적을 경영참여로 밝히고,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바른손은 지난 5월초 홍승표 전 계몽사 회장의 부인인 오상지(탤런트 오현경)씨가 이사로 있는 피마어드바이져리홀딩스가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400원대에 있던 주가가 1,000원 근처까지 급등하는 등 경영권 향방에 따라 주가의 급등락이 컸다. G&A가 경영참여를 내세우면 주식전환을 청구한 지난 1일에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는 강세를 기록했다.
한 M&A업체 대표는 “전환 후 곧바로 주식을 매도한 점은 경영참여를 내세워 주가 띄우기에 나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공시의 허술한 틈을 이용한 매매에 대해선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규 G&A 부장은 “주식매도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경영참여 여부는 지켜보면 안다”고 답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