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또… 한국 '초대박' 터트린다
한국형 원전, 사우디서도 대박 터트리나UAE 이어 초청 러브콜14기 700억달러 규모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만간 원자력발전소를 발주하기로 하고 '한국형 원전'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사우디 원전이 발주되면 중동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또다시 대형 낭보가 터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ㆍ두산중공업 등의 핵심 관계자로 구성된 '한국형 원전'팀 40여명이 최근 사우디를 방문해 원전수출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사우디 원전당국인 킹압둘라 원자력ㆍ재생에너지원(KA-CARE)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사우디의 원전발주가 얼마 남지 않았고 한국이 유력한 후보군 중 하나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우디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700만kW가량의 전력을 원전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140만kW급 대형원전 12기 정도가 지어져야 한다. 원전 1기당 약 50억달러로 추산하면 600억달러 규모의 엄청난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사우디는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 원전 2기가량을 먼저 발주하고 2022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산유국인 사우디가 원전을 건립하는 것은 급증하는 자국 내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사우디는 생산한 원유의 30%인 300만배럴가량을 국내 전력생산에 쓰는데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2030년이면 800만배럴의 원유가 필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사우디로서는 원자력을 통해 싼값에 전력을 생산하고 원유는 다른 국가에 비싸게 파는 것이 이득인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핀란드ㆍ터키ㆍ베트남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국가의 원전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우디 원전이 본격화되면 어느 나라보다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재정이 워낙 탄탄한데다 인접국인 UAE 원전을 한국이 짓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핀란드의 경우 규제가 강하고 터키는 국가재정이 빈약해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사우디는 지불능력이 걱정되는 나라가 아니다"면서도 "UAE 원전을 한국에 빼앗긴 프랑스가 설욕을 벼르고 있어 수주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