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5월 18일] 채권시장 선진화를 바라며

국내 채권시장은 2010년 4월 현재 발행잔액(1,184조4,000억원)과 거래규모(일평균 약 24조원) 면에서 주식시장(시가총액 1,024조원, 일평균 약 8조원)을 이미 앞질렀다. 또 채권거래의 85% 이상은 장내가 아닌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채권의 고유한 특성(▦기관 간 자금거래 ▦1만5,000개 이상의 다양한 종목 ▦협상을 통한 상대매매 등)에 기인한 것으로 선진 외국시장에서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장외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다양한 제도개선이 있었고 그 결과 시장 투명성 제고 등 상당한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관 간(금융투자업자 또는 기관투자자 등) 거래가 사설 메신저에 의존하는 점, 개인의 채권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 등은 국내 채권시장을 한단계 더 도약시키는 데 있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였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채권 유통시장 제도개선 방안'을 지난 2009년 10월6일 발표했고 이에 따라 협회는 최근 채권몰(2010년 2월1일)과 프리본드(4월1일)를 구축했다. 채권몰은 증권회사의 소액채권 판매정보를 실시간으로 모아 개인투자자에게 채권 판매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채권몰로 집중된 채권정보를 활용해 시장탐색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채권투자의 대중화도 한발 앞당겨질 것이다. 프리본드란 채권 장외시장에서 금융투자회사 또는 주요 시장 참여자 간의 매매 중개를 위한 호가 탐색과 거래상대방과의 협상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향후 프리본드를 통해 장외시장의 채권거래 안정성이 제고되고 현재 사설 메신저에 분산된 유동성이 집중돼 가격발견 기능개선과 시장 효율성도 증대될 것이다. 더 나아가 프리본드는 채권관련 신용파생 상품과 금리파생 상품개발을 선도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 함께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중요한 양대축이다. 그동안 주식시장에 비해 발전이 미흡했던 채권시장이 이번 채권몰과 프리본드 구축을 계기로 자본시장의 당당한 한축으로 발돋움 할 것이다. 주식시장ㆍ채권시장의 균형발전을 통한 자본시장의 도약이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금융강국으로 가기 위한 첩경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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