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글.com도메인 서비스 '위기'

사용자 등록을 받은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던 한글.com 도메인이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한글.com 도메인 운영을 주관하는 미국 베리사인(Verisign)측이 미국 리얼네임즈사의 키워드서비스를 이용해 한글도메인을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시켜 왔으나 리얼네임즈가 파산하면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 리얼네임즈의 키워드 서비스가 중단되는 오는 6월 28일까지 베리사인측에서 확실한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com 한글도메인 서비스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글.com 도메인 서비스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현재의 인터넷 기반에서한글을 비롯한 다국어를 사용하는데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나 다국어 도메인에 대한 국제 표준안 수립이 계속 미뤄져 왔기 때문이다. 베리사인측은 한편으로는 표준안 수립을 추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리얼네임즈의 키워드 서비스를 이용해 편법으로 한글 및 다국어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했지만리얼네임즈의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진 것. 현재 베리사인측이 내놓은 대책은 한글도메인 해석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인용컴퓨터(PC)에 설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웹브라우저 프로그램 만으로 특정 홈페이지를 찾아간다는 도메인 서비스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 또 국내에서는 이미 여러 업체가 이같은 방법의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가 모두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베리사인이 `추가 프로그램 설치'만을 대안으로 내세울 경우 국내 한글도메인 등록자의 강한 반발을 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도메인 등록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도메인업체 대표는 26일 "추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엄밀한 의미에서 `도메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단순한 부가서비스로 전락하게 되지만 국내 업체로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난감해 했다. 특히 3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도메인 등록자들이 환불을 요구하고 나설 경우 도메인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도메인업체 관계자는 "원칙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서비스가 이뤄져 왔기때문에 전액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이뤄졌던 서비스가 중단되면 사용자나 등록자들이 한글도메인 자체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다는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kr도메인 운영을 주관하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지난해 .kr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아직 한글.kr 도메인 서비스를 실시하지는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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