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지난해 매출은 2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2003년보다 24.3%나 감소했다. 이처럼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력 구매비용은 늘어난 반면 물가안정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공기업 고객만족도 1위 자리를 지켰다.
한전은 올해도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요금인상을 억제한다. 특히 이달부터 주택용 전기요금은 인하하고 산업용 등 다른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에 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정상이나 물가안정을 돕기 위한 결정이다.
한전은 요금인하로 수익성에 그만큼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내부적인 경영효율 제고 및 해외사업을 통해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내부경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경영효율을 높이면 비용도 줄어 전기요금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전력흐름 자동제어장치 운영기술 등 핵심 신기술과 기자재를 개발해 송변전 설비 건설 및 운영비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전력흐름 자동제어장치 운영기술 등 각 사업소 단위의 송전요금 차등화, 구입전력료 등에 대한 내부거래기준을 정립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해외사업은 한전의 수익 증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이미 필리핀 일리한 발전소 등 해외 발전사업을 확대해 수익을 늘리고 있다. 일리한 발전소는 국제 전력전문지로부터 `세계 우수 발전소`로 선정될 만큼 한전의 전력운영능력은 전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전은 올해 해외에서 신규 발전사업뿐 아니라 각종 용역사업, 배전분야 핵심기술 및 원격검침시스템의 해외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전은 정부의 고용창출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한전은 올 한해동안 모두 1,0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사무직 100명, 이공계 기술직 500명 등 총 6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400명을 뽑을 방침이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