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지상전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0일 바그다드의 전략거점에 미·영 연합군의 공습이 밤낮으로 계속됐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날 공습의 과반수가 바그다드를 둘러싼 공화국수비대, 특히 화학무기 살포에 사용될 수 있는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등 포병대를 겨냥했다고 CNN 인터뷰에서 밝혔다.
바그다드 주재 국제적십자의 롤란드 후게닌-벤자민은 이날 공습이 거의 끊임없었다며 매일 평균 100명의 이라크인들이 공습으로 부상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AFP 특파원은 바그다드 남동쪽 지역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31일 새벽 공습시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1기가 공보부 건물에 명중, 공보부 건물이 화염에 휩싸인 채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토미 프랭크스 중부 사령관은 “연합군이 여러 전선에 걸쳐 바그다드 60마일 이내로 진격했다”며 “북부 이라크에도 충분한 지상군이 거점을 장악했다”고 30일 브리핑에서 발표했다. 미군 사령관들은 또 연합군이 군수품 보급을 위해 지상작전을 수일간 중단하거나 휴전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하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여러 TV 인터뷰에서 전쟁 직전 군사령관들이 제출한 전쟁계획을 자신이 수정해 결과적으로 전쟁 초기 병력이 부족했다는 여러 신문들의 보도는 꾸며낸 소설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미해병대 헬기가 남부 이라크에서 추락,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국방부가 30일 발표했다.
미군은 이날 보급로를 확보하고 나시리야와 바스라에서 활동하는 바스 당원들 등 비정규군을 색출하기 위해 군사작전이 계속됐다.
미군은 이라크 서부에서 장성 1명을 포로로 생포, 그 장군의 안내로 지대공 미사일 26기, 곡사포 6기 등이 감춰진 무기고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해병 특공대는 남부 바스라 인근 전투에서 이라크 고급장교 1명과 준군사조직 고위 지도자 5명을 붙잡았으며 이중 장성 1명이 포함됐다고 앨 록우드 영국군 대변인이 발표했다.
우정아 기자
<미주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