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권 내년 15만가구 입주, 새해 주택시장 최대변수로

아파트 입주물량 규모가 2004년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대세 하락`과 `바닥권 진입` 등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 99년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보여 공급물량 과 포화 지역의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역 전세난 현상이 일부 지역에서 이미 감지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입주물량 규모에 따라 지역별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9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분양권 자료를 토대로 아파트 입주물량을 조사한 결과 서울 5만3,366가구, 경기도 9만9,505가구 등 수도권에서 15만2,871가구가 착공된다. 이는 올해보다 8~9% 정도 증가한 것으로 99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경기도, 용인ㆍ화성 입주물량 많아 = 재개발ㆍ재건축 사업 비중이 적은 경기도는 준공되는 아파트 대부분이 신규 공급원 역할을 한다.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통한 아파트 공급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와 사정이 다르다. 도의 내년 지역별 공급물량을 보면 용인시가 3만1,139가구로 1위이고, 그 뒤를 화성시(9,198가구), 고양시(8,090가구), 남양주시(6,995가구), 파주시(6,867가구) 등이다. 이밖에 성남시, 부천시, 광주시, 안산시 등도 3,000가구 이상이 입주한다. 수년 째 입주물량 1위를 지키고 있는 용인시. 그리고 대거 신규공급물량 공급이 예정된 화성시와 파주시 등의 경우 이 같은 입주물량이 주택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입주률에 따라 희비 =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의 경우 실제 신규 공급원 역할을 하는 입주물량 규모는 그리 많지 않다. 문제는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원들이 대거 입주를 하지 않게 되면 적잖은 충격이 불가피 하다. 입주물량을 보면 강남구가 6,150가구로 가장 많다. 그 뒤를 구로구 4,174가구, 서초구 4,130가구 등의 순이다. 이밖에 영등포구, 양천구, 동작구, 도봉구, 마포구 등도 내년 3,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착공된다. 재개발ㆍ재건축의 경우 일반 분양 가구수 비중이 적으나 주택시장이 올해보다 더 침체될 경우 이들 지역의 경우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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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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