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인 전 인터베스트 사장이 400억원 규모의 유한회사(LLCㆍLimited Liability Company)형 벤처투자조합 설립을 추진, 업계 최초로 LLC형 조합 결성에 성공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LC형 조합은 운용사인 업무집행조합원(펀드매니저)이 시장에서 자금을 모아 조합에 출자, 이 펀드의 운용에 매진함으로써 주주와 업무집행조합원의 이익이 상충되는 문제가 해결됨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로 출자를 꺼려 설립이 번번이 무산돼 왔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만은 다르지 않겠냐는 전망이 적지 않다.
정부가 최근 창투조합도 유한회사 형태로 가야 한다는 구상을 수 차례 밝혀 왔고, 기관투자자들의 유한회사형 조합에 대한 거부감도 예전에 비해 줄었기 때문이다.
일단 정 전 사장은 올 하반기 모태펀드로부터 200억원 가량을 출자받고,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출자를 유도할 생각이다.
특히 정 전 사장의 개인이력도 자금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초 구성된 자율조정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아 업계의 자정 움직임을 주도해 온 데다, 그간 몸 담았던 인터베스트가 올해 모태펀드와 한국IT펀드로부터 각각 60억원과
160억원을 출자받는 등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
정 전 사장은 “연내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을 설립하기 위해 5명 안팎의 팀원들과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를 설립했다”며 “모태펀드의 하반기 2차 출자 때 200억원을 지원받아 총 4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 업체당 평균 20억원, 최대 40억원까지 투자할 생각”이라며 “초기 기업을 포함해 투자 대상을 광범위하게 넓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 창투사 임원은 “유한회사형 조합은 창투사의 주주와 창투사 자금이 들어간 개별 조합의 주주(출자자)가 서로 달라 투자에 따른 이해가 엇갈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업계 평판이 괜찮은 정 전 사장이 조합 결성에 성공하면 창투사라는 울타리를 박차고 나오는 펀드매니저도 차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 전 사장은 지난 1981년부터 KTB네트워크에서 투자업무를 수행하며 벤처캐피탈과 인연을 맺었으며, 현대기술투자
투자부장을 거쳐 지난 1999년 인터베스트를 설립해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