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외국인 선물시장도 독식

거래비중 10%대 불구 수익높아 영향력 막강테러참사 이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에 맞선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K.O패를 당했다. 물량공세로 밀어붙이는 외국인의 기세에 눌려 늘어나는 손실을 바라보고 있어야만 했다. 주식과 달리 선물은 손실과 수익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제로섬 게임. 외국인의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일부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손실이 늘어난다. 외국인의 선물매매는 주식시장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대규모 선물 매도를 펼칠 경우 선물가격이 현물지수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상태를 유발해 프로그램 매도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오르내릴 때도 외국인의 선물매매가 이를 주도했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한 날은 모두 104일. 이 가운데 70일은 선물가격이 올랐으며 평균 상승률은 0.61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선물을 매도한 101일 가운데 선물가격이 떨어진 날은 74일로 집계됐으며 선물가격은 평균 0.6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외국인이 선물가격의 등락에 관계없이 평균 70%를 웃도는 확률로 하루 평균 최대 0.60포인트 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 계산해 계약당 30만원(0.60x50만원)을 벌어들였다는 얘기로 1만계약일 경우 하루에 30억원을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하루변동폭까지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더욱 커진다. 외국인의 막강한 영향력에 비해 코스피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거래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외국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10%를 웃돌고 있지만 지난 1월에는 5%대에 머물렀다. 외국인이 이처럼 작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선물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유는 발빠른 정보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매수ㆍ매도의 집중력에 있다. 최근 외국인은 지난달 27일 코스피선물 12월물의 누적순매수량을 무려 2만5,316계약으로 늘렸다. 이는 거래대금으로 12월물 종가(84.15포인트)를 기준할 때 1조652억원에 육박한다. 지난 9월12일에는 특히 하루동안 무려 1만2,804계약을 순매수해 선물시장의 참여자들을 바짝 긴장케 하기도 했다. 구돈완 한화증권 선물영업팀장은 "최근 외국인은 수백계약씩 치고 빠지는 단순 투기세력과는 다르다"며 "정확한 국내외 정보를 바탕으로 현물과 연계된 거래를 통해 선ㆍ현물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