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850 만만찮은 저항선” 상승 기조는 지속될듯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인 850선의 저항선에 막혀 며칠째 `숨 고르기`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12일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개인의 매도세와 프로그램 매도물량으로 쉽사리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29포인트 오른 847.95로 마감했다. 그러나 실적호전 예상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뛰는 등 `어닝 시즌`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지수의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승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가격 부담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종목을 저가 매수하거나 기업들의 실적을 꼼꼼히 챙겨보면서 진흙 속의 숨은 진주를 찾는데 전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만치 않은 850선의 저항=주초 850선을 돌파하며 힘차게 출발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이후 850선의 기술적 저항에 가로 막혀 상승 탄력이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역시 장 초반에는 850포인트를 돌파하는 강세로 출발했지만 상승 폭이 조금씩 줄어들며 결국 850선 돌파에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연초 이후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데다,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재료가 노출되면서 단기조정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훈석 동원증권 투자분석가는 “과거의 사례로 보면 주가는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하면 1~2주간 조정국면을 보이다가 다시 상승흐름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며 “연중 최고수준에 육박한 주가 흐름에다, 주가에 이미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됐다는 논리가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로 상승 분위기는 이어지겠지만 차익실현 매물로 당분간 상승해도 소폭에 그치는 숨 고르기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12일째 순매수세 이어간 외국인 =외국인들은 올 들어 3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이며 종합주가지수를 **%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날도 1,14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12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 배경으로 ▲연초 포트폴리오내 자산 재분배 ▲달러화 약세 지속 ▲연말 유휴자금 재유입 ▲세계 IT경기 회복 본격화 및 중국효과를 기대한 이머징마켓 비중 확대 등을 꼽고 있다. 외국인들은 특히 전기전자 등 한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통신ㆍ금융ㆍ기초소재주 등 의 업종으로 매수세를 확산시키며 업종별 선순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ㆍLG전자ㆍ삼성전기ㆍ삼성SDIㆍ하이닉스 같은 정보기술주 외에도 통신주인 SK텔레콤ㆍKT, 자동차주인 기아차, 유화업종인 SKㆍLG화학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금융주인 국민은행ㆍ우리금융지주ㆍ삼성증권ㆍLG투자증권ㆍ대신증권ㆍ현대증권 등에 대해서도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세에 순응하는 전략 필요=전문가들은 지수가 850선 근처에서 기술적 조정을 받고 있지만 시장의 흐름을 지배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추세적인 매도로 돌아서지 않는 한 큰 폭의 가격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기술적 부담에 따른 조정은 외국인 선호주 등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수의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 정체 국면을 이용해 실적호전주를 노리는 전략이 요구된다는 조언이다. 특히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이 많은 만큼 이들 기업의 실적을 챙겨 보면서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거나, 실적이 크게 좋아진 종목들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을 펼쳐야 단기적이나마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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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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