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금리에 변방업무 '신탁·수탁'의 부활

예대마진 줄자 비이자수익 확대 드라이브


은행 업무의 변방이었던 신탁과 수탁이 부활하고 있다. 지속적인 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신탁과 수탁 수수료로 비이자수익을 늘리려는 시도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신탁과 수탁 분야에서 각각 5조원과 6조원이 넘는 신규 금액을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탁은 전년의 두 배, 신탁도 60% 넘게 늘었다. 신탁과 수탁을 담당하는 부서원은 70여명에 불과한데 여기서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수익만 370억원에 이른다고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신탁 및 수탁액 1위인 국민은행도 지난해 신탁 잔액이 약 21조원으로 전년보다 3조원이 늘었고 수탁액은 140조로 10조원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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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신탁 잔액이 21조원으로 전년보다 약 3조원 늘었다.

최근 들어 은행이 신탁과 수탁업무에 드라이브를 거는 까닭은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이 줄면서 수수료 수입 등 비이자수익을 늘릴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개인연금신탁이나 퇴직신탁 등 고객의 돈을 받아 회사채 등에 투자하고 이익을 배당하는 신탁은 고객으로부터 운용 수수료를 받는 수익구조다. 수탁은 운용사에서 펀드를 만들면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위탁관리를 해주고 운용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에서 신탁상품을 많이 팔았지만 금융위기로 기업 상황이 악화하자 회사채 투자상품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며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신탁상품을 소극적으로 판매했다가 수수료 수입이 중요해지면서 지난해 다시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신탁은 확정금리가 아니어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지만 시장이 저금리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신탁에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신탁판매를 잘한 지점에 신탁 판촉을 위한 홍보용품을 배포하는 등 마케팅을 실시하고 지역본부 단위로 연중으로 실시하던 교육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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