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女핸드볼팀, 경기장 매너 눈총

한국 구기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준결승에오른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경기장 매너가 도마에 올랐다. 임영철 여자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27일(한국시간) 새벽 헬리니코 인도어어리나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26-24 승리를 거둬 4강행을 확정짓고도 어깨가축 늘어진 모습으로 관중에게 형식적으로 인사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이들은 또 경기장을 빠져 나와 믹스트존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그대로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새벽 시간까지 졸음을 쫓으며 TV 중계를 통해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본 한국 국민들이 다음 날 보도를 통해 여자 핸드볼의 8년만의 메달 가능성을 내다볼 기회를빼앗기는 순간이었다. 23-12로 리드하던 후반 9분30초부터 이공주가 골네트를 흔들기까지 무려 12분가량 골이 터지지 않아 벤치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임 감독의 불편한 심기를 의식한 선수들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도 굳게 입을 다물었다. 이와 달리 브라질은 8강에서 탈락하고도 밝은 표정으로 관중들에게 인사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인터뷰에도 친절하게 응해 한국팀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 메이플레이드에서 뛰고 있는 임오경과 오성옥을 인터뷰하려다 허탕을 친일본의 한 기자는 "한국과 브라질 중 어느 팀이 진짜 승자인 지 모르겠다. 승부에만연연하지 않고 여유롭고 성숙한 모습이 아쉽다"며 일침을 꼬집었다. 브라질의 한 여기자도 한국 취재진이 "선수들이 그냥 지나갔다"고 말하자 어깨를 들썩 하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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