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범현대가 증권사, 침체 불구 공격경영 '눈길'

하이투자證·HMC證 점포 늘리고 유상증자 추진<br>현대證은 자산운용사 설립위해 예비허가 신청

증시 침체로 증권가가 잔뜩 움츠러든 가운데에서도 범현대가(家) 증권사들은 공격적으로 세력확장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전라남도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부근에 목포지점을 새로 열었다. 최근 모기업이 된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에 지점을 2개나 오픈한 데 이은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700억원 늘리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덩치 키우기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서태환 이 회사 사장은 “향후 군산 등 주요 전략적 거점지역에 점포를 확대, 전국적 영업망을 갖춘 자산관리형 종합증권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도 지난 5일 계열사가 밀집한 경남 창원에 지점을 개설해 텃밭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이로써 올 들어 울산ㆍ아산ㆍ광주ㆍ전주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거점지역에 지점 설립을 완료했다. 현대증권은 차별화를 통해 수성에 나섰다. 여성특화 지점을 지난 10월 서울 서초동에 개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점포는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가는 증권업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업 분야도 확장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달 초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현대자산운용의 예비허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증권사도 펀드를 운용할 수 잇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 투자관리를 위해 자산운용사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미 하이자산운용을 갖고 있다. 별도의 자산운용사가 없는 HMC투자증권은 9월 호주 맥쿼리투자은행의 한국법인인 맥쿼리증권 대표를 역임한 강준씨를 자산운용본부장으로 영입, 영업강화를 꾀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증시 상황에도 범현대가 증권사들의 경영은 적극적인 편”이라며 “그룹 내 증권부문 확장과 함께 그룹 간 상호경쟁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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