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재단 조사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은 미국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아직도 국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전국 성인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과학기술에 관심있다'고 대답한 관심층이 29%로 미국의 58%에 비해 절반수준에 그쳤다.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도는 2000년 36.3에서 올해 43.5로 증가했으나 환경(69.5), 교육(65.5), 경제(58.5)분야에 비해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들은 과학기술이 우리 삶을 안락하게 만들고(93%, 미국 86%) 더 많은 기회를 줄 것(79%, 미국 85%)이라는 사실에 동의했지만 과학이 우리생활방식을 너무 빨리 변하게(84%, 미국 38%)하고 비인간적인 삶을 만든다(54%, 미국 30%)는 것에는 더 많이 동의해 미국 국민들에 비해 과학의 긍정적 면과 부정적 면을 동시에 인정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생명공학을 식품개발(79.7%)과 유전병 발견(88.9%)에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했으나 복제동물을 만드는 것에는 찬성(46.1%)과 반대(47.9%)가 엇갈렸다.
분야별 신뢰도를 보면 과학계가 73.3%로 입법(10.9%), 행정(24.6%), 법조(33.8%), 산업계(39.3%), 종교계(50.5%) 등 13개 사회부문중 가장 높았으며 과학자에 대한 태도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과학자를 희망하는 자녀가 있을 때 미국의 경우 아들, 딸 모두 80%의 응답자가 행복할 것 같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의 경우 아들 56.4%, 딸 51.4%만이 행복할 것이라고 응답해 직업으로서 과학자는 미국에 비해 선호하지 않았다.
최근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서 응답자의 67.5%가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경제발전에 해로울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이 현상의 원인으로 수학과 과학공부가 어렵기 때문(81.6%), 전문직에 유리한 인문계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81.3%), 취업의 어려움(68.2%) 순으로 지적했다.
초ㆍ중ㆍ고교의 과학교육에 대해서는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2.7%로 대부분 부정적 평가를 했으며 이는 미국 국민의 68%가 '과학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우리나라 과학교육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