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예고 없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미사일·비핵화, 인권 문제를 수단으로 (북한)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다”며 “미국의 도발이 지속되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한·미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평양을 점거하기 위한 훈련을 하면서 한반도는 극도의 긴장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북한 외무성 성명에 이어 유엔대사까지 나서면서 ‘새로운 핵실험’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올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9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15일), 인민군 창군 기념일(25일) 등의 정치 일정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만큼 체제 안정 과시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17일까지 동해에서 해상 포격과 이달 중 미사일 발사 연습을 할 예정이라고 일본에 통지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할 경우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벼르고 있어 한반도 긴장 수위도 차츰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6일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2017년까지 일본에 이지스함 2척을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은 구축함을 동해로 파견해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토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즉각 요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