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의류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내는 중소 의류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또 올들어 수익성이 떨어졌던 일부 유명 브랜드가 사업 중단을 결정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등 불황의 여파가 의류업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캐주얼 브랜드 ‘카운트다운’을 생산해 온 현우물산과 캐주얼 브랜드사 ‘나크나인’이 자금난을 겪던 중 지난 7일 부도를 냈다. 청바지 브랜드 ‘닉스’로 유명한 의류업체 닉스도 지난 4일 우리은행 한강로지점에 돌아온 14억8,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수익성이 떨어졌던 일부 브랜드가 시장에서 철수되는 사례도 올들어 늘어나고 있다. 의류업체 리얼컴퍼니는 지난달 캐주얼 브랜드 ‘라디오가든’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앞서 제일모직은 ‘로질리’, ‘프라이언’, ‘라피도’ 등의 브랜드를 정리했고 에스콰이어의 ‘소르젠떼’, 캠브리지의 ‘켄컬렉션’, 데코의 ‘데얼스’ 등도 사업중단에 들어가는 등 올들어서만 20여 개의 패션 브랜드가 정리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의류기업들의 경우 각종 자구책을 동원, 불황을 극복해 갈 여력이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중소 업체일수록 경영난이 심각하다”면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을 담보하고 새 브랜드 출시를 연기하는 등 업체마다 생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