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BMW 명성 'Z4'로 이어간다

BMW가 Z4를 선보이며 고급 자동차 메이커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X5와 '3시리즈', '7시리즈'에 이어 고급 스포츠카인 '로드스터(Roadsterㆍ2인승 오픈카) Z4'가 세몰이에 나선다면 내년도 프리미엄(premium) 자동차 시장에서 BMW의 아성은 더욱 단단해 질 것으로 BMW는 자신하고 있다. 지난 25일 포르투갈 파로(Faro)에서 전 세계 자동차 분야 기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Z4 시승 행사에서 슈테판 크라우제(Stefan Krause) BMW그룹 재무담당 이사는 "Z4는 프리미엄 로드스터의 하이라이트"라면서 "최근 로드스터 차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Z4에 대한 판매 목표를 Z3보다 훨씬 높게 잡았다"고 강조했다. Z4에 대한 BMW의 기대는 이 차의 경쟁 상대를 벤츠가 아닌 포르쉐의 스포츠카 '박스터(Boxter)로 설정할 정도로 대단하다. 크라우제 이사는 "95년 첫 선을 보인 이래 '007 본드 카'라는 명성과 함께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30만대 가량이 팔려나간 Z3의 인기를 뛰어 넘을 모델로 Z4가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Z4에 대한 열기와 관심은 지난 8년간 엄청난 열풍을 불러 일으킨 Z3의 실질적인 후속 모델이라는 후광 효과까지 겹쳐, 유럽과 아시아에서 본격 판매를 두달여 앞둔 가운데 이미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메카인 미국에 대한 준비도 끝났다. 미국 대륙 공략을 위해 BMW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스파르탄버그(Spartanburg) 공장에서 Z4를 전량 생산할 계획. X5와 Z3에 이어 Z4가 미국 스파르탄버그의 세 번째 생산 모델 자리를 차지했다. BMW는 연 5만대였던 스파르탄버그의 생산 능력을 올 연말까지 연산 12만대로 늘릴 정도로 Z4의 초반 세 몰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2년 세워진 스파르탄버그 공장은 당시 5만 3,000여대에 불과했던 미국 판매량을 지난해 21만 3,000여대로 끌어 올린 일등공신.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은 미국 시장 공략의 확실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도 최근 들어 부쩍 고급 수입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Z4 성공 예감을 높이고 있다. BMW 측은 전체 Z4 판매량 가운데 15%이상을 아시아 시장에서 뽑아 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BMW는 "프리미엄 자동차 넘버원 제조업체(No 1 manufacturer of premium cars)"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 Z4를 시작으로 앞으로 6년간 20여개의 모델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 Z4는 이 같은 장기 계획의 첫 단추인 셈이다. 특히 미니(MINI)에 이어 내년부터는 롤스로이스(Rolls-Royce)가 BMW 그룹 브랜드에 가세할 예정이어서 고급차 메이커로서 BMW의 명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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