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프랑스 대표화랑인 장 푸르니에의 전속화가로 활동해 온 황호섭씨가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입체작품 ‘108-1’연작전을 연다.
액션페인팅과 데콜라주 기법으로 색채추상을 선보였던 작가는 새롭게 변신해 입체작품을 선보인다.
‘108-1’은 동선(銅線)으로 엮어진 형상속에 무수히 존재하고 사라졌던 익명의 인물들이 투명필름들이 겹쳐진 107개의 오브제들과 빛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빛의 변주곡을 들려준다.
전면으로 돌출되어진 동선의 형상은 작가가 파리에서 우연히 마주했던 불상두상을 뜬 것이다.
작품의 바닥에 겹겹이 밀착되어진 필름속의 이미지들은 매스미디어 시대에서 무수히 존재하고 사라졌던 이름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을 재등장시키고 있다.
불상의 경건함과 대중문화의 가벼움이 만나면서 우리 속에 침잠 돼 있던 이중적이고 다중적인 면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29일까지. (02)544-8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