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2년8개월만에 최고

이틀새 15원 급등 1,050원…코스피 1,600 붕괴


유가 충격으로 금융시장이 연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2년8개월 만에 1,050원대로 치솟았고 코스피지수는 1,600선이 무너졌다. 현재로서는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시장 붕괴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되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원40전 오른 1,050원4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15원40전이나 급등하면서 지난 2005년 10월25일의 1,055원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50원대 종가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환율이 유가급등에 따른 정유사의 결제수요와 외국인의 주식매도 여파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환당국이 매도개입에 나서지 않은 점도 은행권의 손절매수를 촉발시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60포인트(1.78%) 급락한 1,577.9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는 3월17일(1,574포인트) 연중 최저점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뉴욕증시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46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소식에 또다시 추락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2,60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20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증시의 수급공백이 계속됐다. 특히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향후 동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유가 급등으로 증시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국내경기 위축이 예상보다 깊을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졌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급등의 구조적 문제점 부각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악화 우려가 시장을 흔들었다”며 “아직 바닥을 논하기는 이르며 다음주 증시 흐름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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