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천·파주등 DMZ습지 세계적 생태명소 될것"

민관합동조사단 탐사 13종 천연기념물등 확인

“경기 연천평야, 파주 대성동 저수지 일대 습지 등은 보전만 잘 하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 습지 등 세계적인 생태계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환경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와 지난 10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경기도 연천ㆍ파주 등 비무장지대(DMZ) 서부지역을 탐사 중인 김귀곤 서울대 교수 등 생태전문가들은 6ㆍ25전쟁 이후 55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환경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각계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DMZ 생태ㆍ산림ㆍ문화재 민관 합동조사단’은 이번 탐사에서 180여종의 생물체를 확인했으며 이 중 13종은 천연기념물 또는 보호 가치가 높은 희귀종이었다. 사미천이 가로지르는 연천평야(450만㎡)는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55년만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두루미 등 52종의 동물과 12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습지로 탈바꿈,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주변 숲이 복원된다면 최상의 두루미 서식공간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사미천 최상류 지역인 안개천 수역에서는 천연기념물 어름치 등 1급수에서만 사는 지표생물까지 다수 발견됐다. 두루미는 파주 대성동과 새울천에서도 17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두루미가 강원도 철원평야에 200여 마리가 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DMZ 서부지역에 수십마리가 서식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조사단은 파주 대성동 저수지 일대에서 재두루미를 포함한 철새 7,000여 마리를 목격했으며 주변 지역을 정밀조사하면 람사르 습지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곰ㆍ표범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DMZ 동부지역과는 달리 구릉지인 파주ㆍ연천 일대에서는 대형 포유류는 많이 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야생 호랑이 6마리를 산에 풀어 보호한다는 경기도 연천군의 계획도 좀더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DMZ 일대의 생태계 보전대책 수립과 생태ㆍ평화공원 조성,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남북간 연결 생태계를 중심으로 2010년까지 중부ㆍ동부지역 등 DMZ 전역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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