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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세입자는 물론 신혼부부 등 신규 전세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3만6,56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5,532가구보다 1만9,000여가구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세난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일수록 새로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를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집주인이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를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다 단기에 공급이 몰리면서 주변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세매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도권 1,000가구 이상 대단지 7곳 입주=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수도권에서 입주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7곳, 총 9,816가구다. 이 중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호반베르디움(1,002가구), 우남퍼스트빌(1,442가구) 등 3개 단지가 입주를 시작했고 서울과 동탄2신도시에서 추가로 3개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동탄2신도시의 경우 교통호재가 많은데다 자족도시로서의 잠재력도 많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세난이 심각한 서울에서는 오는 4월 마포구 아현뉴타운 공덕자이 1,164가구와 성동구 왕십리뉴타운1구역 텐즈힐 1,702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공덕자이는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아현역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59㎡(이하 전용면적)는 4억6,000만~4억8,000만원, 84㎡는 5억3,000만~5억6,000만원선에 전세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아직 전세물건이 남아 있지만 입주가 다가오면서 매물이 줄어드는 추세다. 월세의 경우 59㎡가 보증금 2억원, 월임대료 90만~100만원 수준이다.
단지 내 초등학교가 개교 예정인 왕십리뉴타운1구역 텐즈힐에서도 전세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당장 입주할 여건이 되지 않는 집주인들이 내놓은 매물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59㎡는 4억~4억3,000만원, 84㎡는 4억6,000만~4억8,000만원선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
6월에는 화성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가 입주자를 맞는다. 1,348가구의 대단지로 모두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59㎡의 전셋값이 1억9,000만~2억3,0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홀수해 상반기 대단지 물량 찾아라=전세 재계약은 보통 2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홀수해 상반기 입주물량이 많던 곳에서 전세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난 2011년 상반기와 2013년 상반기에 입주물량이 있던 곳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전세매물을 찾기 쉬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경희 닥터아파트 연구원은 "2011년과 2013년 상반기에는 올해보다 대단지 입주물량이 풍성했던 만큼 수요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며 "다만 재계약 때부터는 전셋값이 주변 시세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상반기와 2013년 상반기에는 수도권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입주물량이 총 23개 단지, 3만9,023가구에 달했다. 경기 고양시의 경우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신동아파밀리에4단지(1,676가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신동아파밀리에2단지(1,208가구) △탄현동 일산위브더제니스(2,700가구) 등 7,079가구가 입주를 했다.
김포시에서는 △수정마을 쌍용예가(1,474가구) △초당마을 우남퍼스트빌(1,202가구) △솔터마을 자연앤힐스테이트(1,382가구) 등 5,225가구가 새로 입주를 마쳤다. 이 밖에 판교신도시에서는 △백현마을4단지(1,974가구) △봇들마을6단지(1,297가구)에서 신규 입주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