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T&G "아이칸 요구는 무리, 위협 안돼"

곽영균 사장, 아이칸측 요구 사실상 거부

곽영균 KT&G 사장이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한국인삼공사 기업공개 제안 등 경영권 요구는 무리한 것이고, 큰 위협도 되지 않을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아이칸측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곽 사장은 9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최근 칼 아이칸의 주가부양책 및 사외이사 선임 요구, MBK파트너스 경영권 인수 보도등 불거지고 있는 논란거리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국인삼공사 매각 등 아이칸의 주가 부양책 요구에 대해 "한국인삼공사와 같은수익원을 팔아 주주에게 돌려주면 그 다음에는 무엇으로 수익을 올려 주주에게 돌려주나"고 반문하며 "인삼공사의 기업공개(IPO) 보다는 현재 상태에서 수익을 더 많이올리는 것이 회사나 주주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선임 요구와 관련, 곽사장은 "외국인이라고 사외이사를 반대하는 것이아니다"라며 "적절한 인물이 사외이사를 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주로서 아이칸의 이같은 요구는 정당하지만 단기적으로 무리한 사항들이라는것이 곽 사장의 판단인 셈으로,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아이칸의 요구가 회사에 큰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1대주주인 프랭클린 뮤추얼 등 외국인 주주들이 KT&G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곽사장은 그러나 "주요 주주인 기업은행(5.85%) 및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지분확대나 협력에 대해서 전혀 논의한 바 없으며 우호지분에 대해서도 파악한 것이 없다"고 밝혀 실제 표대결에 들어갈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집중투표제 실시로 아이칸측 인물이 사외이사에 선임될 경우 회사 경영에 장애가 되지않겠느냐는 질문에 곽 사장은 "가정은 소용 없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집중투표제는 개별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아니라 득표순으로 선임하기 때문에 실제 투표에 들어가면 아이칸측이 최소 1명 이상 사외이사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연말 배당금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느냐는 한 애널리스트의 질문에는 "자사주 매입소각은 그동안 계속 추진해 온 주주 중시 정책의 일환이며 이에따른 배당정책의 변화는 없다"고 곽 사장은 답변했다. MBK파트너스 경영권 인수 보도와 관련해서는 "경영권 인수 및 협력 제의를 받은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이날 김병주 전 칼라일그룹 아시아 회장이 주도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KT&G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앞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과 리히텐슈타인은 이달 초 KT&G 지분 6.59%를 공동보유했다고 밝힌데 이어 리히텐슈타인 등 3명의 사외이사 추천 및 집중투표제실시 등을 KT&G 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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