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긴장실험 벤치마킹

한국경제가 더욱 성장하는 데 무슨 비법이 있겠느냐 하면서 내놓은 이론이 하나 있다. L교수의<신바람 론>이다. 아마도 과거의 성장과정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 수출이 시작되고 기업의 굴뚝이 여기 저기 솟아오르고 해외건설 현장으로 기업가와 근로자가 몰려 나가면서 국가 전체가 신바람이 난 집단심리를 주목해 본 것 같다. 수출을 많이 하면 대통령이 상주고 그것을 지급보증 삼아 은행 융자를 더 끌어내고 나날이 불어나는 영토를 바라보며 신바람을 내며 해외로 해외로 몰려 나갔던 게 바로 신바람 시대의 표상이다. 그러나 이제는 끝났다. 환경과 여건이 바뀐 것이다. 신바람 시대에 통했던 정치와 경제권력의 동맹관계와 관행과 편의와 지원은 사라져 가고 있다. 사라질 수밖에 없게 되어 있는 게 현실적인 흐름이다. 지난 한 해를 벤치마킹 해 보면 하나의 영감이 떠오른다. 그 영감은 두 개의 사건을 통해 판독해 낼 수가 있다. 하나는 6월의 월드컵 광장. 전 국민을 열정의 도가니에 몰아 넣고 4강 진출이라는 전대미문의 산물을 생산한 힘은 무엇인가. 국민적 긴장이다. 하나의 엄청난 기회를 잡아내자 집단심리는 순기능 쪽으로 폭발했다. 다른 하나는 대통령 선거다. 정치무대에 돌연히 나타난 한 후보의 기세는 그야말로 욱일 승천이었다. 그러나 그 기세는 급전직하. 자연 다른 쪽 후보는 상대적 우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엄청난 격차를 두고 수개월이나 계속 되었다. 그러니 그의 캠프는 긴장감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반대쪽 후보는 정치적 생사의 기로에서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그가 승리한 폭발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긴장 속에는 위기가 숨어 있지만 폭발적인 생산력도 예비 되고 있다. 수많은 지뢰밭이 깔려 있는 것이 새 해라고들 말한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남북관계도 간단치가 않을 것 같은 기류다. 긴장감은 이미 고조되어 있는 터다. 더욱이 정권이 바뀌어 솔직히 말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북한의 핵 문제, 구조조정과 노사대립 등등 소위 악재란 것들이 첩첩이다. 긴장지수는 복합 요인에 의해 더욱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 조직도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세상의 틀이 그렇게 되어 있다. 하나의 전략적 사고를 말하라면 그런 긴장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생산력으로 바꿔 놓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 시대 특질의 하나는 끊임없이 생겨나는 긴장 상황이다. 손광식(언론인)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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