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신작 '아리랑'을 통해 특정 영화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감독은 13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신작 '아리랑'에서 특정 영화인을 실명으로 비판하고 한국 영화계에게도 일침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영화'아리랑'은 촬영부터 연기, 편집까지 모든 걸 김기덕 감독이 혼자 담당한 자전적 다큐멘터리로 자신의 영화 인생을 비롯해 한국영화계에 대한 그의 실망감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감독이 실명으로 비판한 영화인은 김 감독의 제자였던 장훈 감독. 그는 장훈 감독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하며 "이메일로 호소하고 비 맞으며 간절히 부탁해서 받아주니까 5년 후 자본주의의 유혹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이 각본을 쓴 '영화는 영화다'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감독으로 두 번째 작품으로 송강호·강동원 주연의 '의형제'를 내 놓아 스타 감독으로 부상했으며 세 번째 장편인'고지전'은 100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올 여름 개봉한다.
김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 이후 두 편의 영화를 장훈 감독과 하기로 했지만 장 감독이 자신도 모르게 메이저 영화사와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명 배우들이 캐스팅됐으니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널 존경한다고 찾아와서 너를 경멸하며 떠날 수도 있다. 우정을 끝까지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세상이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특정 영화인 뿐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 대한 일침도 있었다. 그는 "악역 잘한다는 거, 내면이 그만큼 악하다는 거야"라며 악역을 주로 맡는 배우들을 비판했다. 또 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작품들이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했다고 국가에서 상을 줬다며 "영화를 보고나 주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은 김 감독은 그해 문화관광부로부터 한국영화 발전에 공헌했다는 이유로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김 감독은 14일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논란이 담긴 신작 '아리랑'의 국내 개봉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