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경제 규모 걸맞은 문화인프라 구축에 일조"

행정고시 수석합격 김혜주씨 문화체육관광부 이례적 지원

김혜주

"겸허한 마음으로 일하면서 한국을 문화 대국으로 키우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김혜주(30)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사무관이 관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08명의 최종 합격자를 배출한 52회 행정고시에서 수석(首席)은 물론 8개월간에 걸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도 1등을 한 재원이 문화체육관광부를 자원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기 때문. 하지만 그가 털어놓은 지원 배경은 의외로 단순했다. "미학(美學)과 국어교육을 전공한 경험을 살리겠다는 생각이 평소 있었고 경제 규모에 걸맞은 한국의 문화 인프라 구축이 우리 시대에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판단도 했습니다. 거기에 작은 힘을 보태고 싶었죠."대학 경험이란 지난 2002년 서울대 미학과을 졸업한 뒤 국어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시 국어교육과에 편입했던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뚜렷한 공무원관(觀)도 밝혔다. "공직자란 한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임무를 부여 받은 직업입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연약한 여성이 공부에 대한 압박감은 없었을까. "국어 선생님 꿈을 접었을 때나 2004년부터 시작한 고시에 자꾸 떨어졌을 때는 좌절감을 느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차근차근 진심을 다해 노력하니 정말 좋은 결과가 나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좌우명은 '진정성을 갖고 차근차근 노력하자'다. 김 사무관은 "아직은 예비라는 딱지가 붙어 있지만 나이가 꽉 찬 상태에서 늦게 공직생활을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해 국가에 기여하겠다"며 "동기들 중에서도 제일 맏이여서 안팎으로 큰언니 역할을 잘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52회 행시 동기 중 6명이 문화관광체육부에 배치됐으며 그중 5명이 여성 사무관이다. 한 여성 사무관의 꿈이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어떤 향기를 품은 꽃으로 피어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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