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자 내년이 더 걱정" 이자부담에 거치기간 속속 종료돼 원금도 상환해야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주택대출금리 급등으로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5년부터 급증한 주택대출 원금상환 일정이 내년부터 시작됨에 따라 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2005년 초부터 주택대출이 크게 늘어났어도 올해까지는 3년간의 거치기간을 적용, 원금을 상환할 필요가 없었지만 내년 초부터는 거치기간이 속속 종료되면서 대출자들은 이자뿐 아니라 원금도 상환해야 한다. 올해까지만 해도 이자만 부담했지만 내년부터는 원금도 같이 상환함에 따라 월 자금부담이 채무금액에 따라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소비위축 등으로 경기 전반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04년 말 169조원에서 2005년 말 무려 190조원으로 늘어난 후 2006년 말에는 217조원으로 확대됐다. 은행권은 주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부동산 경기 활황기간 동안 주택대출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특히 2005년부터 2년간 이뤄진 대출규모가 48조원으로 2007년 9월 현재 총 주택담보대출 잔액(218조원)의 22%에 이른다. 2005년 1월 원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의 15년 만기로 2억원(금리 7.0%로 가정)을 대출 받았다면 지금까지는 매달 116만여원의 이자만 부담했지만 내년 1월부터는 이자뿐 아니라 138만원가량의 원금도 상환해야 한다. 원리금 상환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부터 주택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되고 가처분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소비도 크게 위축되면서 경제 전반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2/10 17:22